지난 20일, 삼성SDS의 과천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삼성 금융계열사의 홈페이지 접속과 온라인 결제가 중단되었었다. 비단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IT서비스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기업에서 사내 정보시스템 운영을 위해 물리적 서버를 운영하는것은 상당히 골치아픈 문제이다.
지금까지 국내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은 모바일게임, 인터넷계 기업의 웹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었고, 사내 시스템의 경우엔 글로벌 비즈니스에만 주로 사용되어 왔다. 필자가 근무하는 일본 지역의 경우,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정보 인프라의 클라우드화 열풍에 힘입어 이제는 어느 개발현장에서나 사내 정보시스템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풍경이 결코 낮설지 않다.
사내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화에는 분명한 장단점이 존재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내 시스템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이라는 테마로 사내 시스템의 클라우드화에 따른 장점과 과제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사내 시스템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에서 사용되는 정보 시스템은 어느곳이나 비슷한 목표와 과제를 지닌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정보시스템에의 의존도는 높아져 가고 있으며 그에따른 문제점도 빠른 속도로 표면에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손꼽히는 현대 기업 IT부서의 현황과 문제점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부족한 운영 인원 : 기업의 IT부서에서 시스템의 운영은 몇명의 시스템 관리자에 의존하는 형태가 많으며, 아예 시스템 관리 자체를 아웃소싱 하는 경우도 많다. 소수의 운영 요원으로 하드웨어에서 OS, 각종 미들웨어를 포함한 수많은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나마도 여유가 생기는 시점에 운영요원들에 대한 교육이나 외부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개발업무나 엔드유저 요구 대응과 같은 다른 업무를 병행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 적절한 스케일링 전략의 부재 : 기업활동에 따른 시스템의 규묘와 복잡성은 날로 증가하는 반면에 이에 대응하는 시스템의 스케일링은 더디게 이루어진다.
- 서버 관리의 부담 증가 : 서버의 규모는 적게는 몇대에서 많게는 수백대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데, 노후서버 교체, OS및 미들웨어의 업데이트및 모니터링과 같은 방대한 운영 업무들을 수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 장애 대책 부재 : 앞서 소개한 세가지 요소들이 합체하면 "장애 대책 부재"로 변신을 하게 된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스케일링을 진행하다보니 수작업 미스에 의한 2중 3중의 재 작업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버의 구성을 2중화 하거나 백업시스템을 구축하는것은 아예 엄두도 못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장애 대책의 부재는 어느순간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정보시스템에 점점더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는 현대기업의 특성상 그 손해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이 될 수 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고려는 다음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 운영의 효율화 : 시스템 인프라를 아웃소싱함으로써 시스템 관리자는 노동 집약적 물리적 서버 관리에서 해방된다.
- 장애 발생시의 대응과 시스템 백업 지원 : 클라우드 컴퓨팅이 지닌 큰 장점중에 한가지는 백업및 장애 대응에 있어서 높은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 자유로운 스케일링 : 정보 시스템의 처리량에 대응하여 빠르게 시스템 자원을 늘리거나 줄이는것이 가능해 진다.
- 비용 절감과 도입 용이 : 단순히 서버 하드웨어비용이나 전기세만 놓고 보자면 사내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는것이 더 싸게 먹힌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장애대응이나 운영비용을 모두 포함시켜 생각한다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비용절감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게다가 초기 투자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점도 큰 매력이다.
- 고수준의 보안대책 : AWS나 MS Azure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대부분 프라이빗 VPN을 제공하여 인터넷을 통한 외부의 공격으로 부터 보호된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모니터링 툴 제공 : 일반적으로 전산실을 운영할 경우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높은수준의 모니터링 환경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 빅데이터 처리 : 기업에서도 점차 빅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는 커져가고 있으나 이를 처리할만한 자원이 부족하여 엄두를 내지 못하는경우가 많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다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처리하는것이 가능해진다.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의 과제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사내 시스템에 있어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보안
프라이빗VPN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보안 문제는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업활동의 핵심영역을 외부로 이동시키는 문제이다보니 경영자의 입장에선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지만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마케팅을 펼쳐나간다면 차츰 인식을 개선해 나갈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보안에 대해서는 다음의 내용이 참고가 될 것이다.
전문가의 부재
사내 시스템의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에서 또 한가지 큰 걸림은 기존 물리 서버에서 가상서버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대한 경험을 지닌 전문가가 많이 부족하다는 점 이다. 일본에서도 이러한 전문가를 확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을 지닌 엔지니어는 전체 운영 엔지니어 중에서도 극히 소수이며 여기에 DevOps적 역량을 지닌 엔지니어라고 하면 유니콘 개발자 수준의 귀중한 존재로 취급받는 실정이다.
미국내 시스템 운영 관련 직종의 급여 변동추이 (출전:indeed.com) |
클라우드 컴퓨팅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하기 위한 전문가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다음과 같다.
- 기존 물리 서버 환경과 가상 컴퓨팅 환경에 대한 높은 이해도
- 호환성과 관련된 OS및 하드웨어 구성에 대한 지식
- 서버 구축및 설정 자동화에 대한 지식
- 가상화 환경의 시스템 구성및 관리/모니터링 노하우
- 성능 관련 노하우
- 최적의 비용산출을 위한 이용 플래닝 능력
일본의 경우 아마존과 마이크로 소프트에서 무상으로 각각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교육과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아마존의 경우 필요한 지식을 담은 서적을 자사의 ebook플랫폼인 Kindle을 통해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경영자의 인식부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있어서 무엇보다 큰 장벽은 경영자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인식 매우 낮다는 점 인듯 싶다.국내 클라우드 시장 폭발적 성장, 그러나 인식의 장벽은 제자리 - 마이크로소프트
하지만 필자의 경험상 기존 전산실 관리나 인프라 아웃소싱에 비해 클라우드 켬퓨팅 사용의 장점은 비용대비 효율 면에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보수적이기로는 우리나라에 못지 않은 일본의 기업들도 이제는 당연하게 클라우드 컴퓨팅을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볼때,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생리에 따라 결국 국내또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세로 자리잡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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